1987년 광장을 달군 민주화 열기를 담은 ‘1987’은 월요일이던 8일 하루 동안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으로 관객 17만 9981명을 모아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의 17만 4364명을 앞질렀다. 개봉 13일 만이다. 이 날 상영관 수는 ‘신과함께’보다 159개 적은 1012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7일 개봉한 ‘1987’은 한 주 앞서 개봉한 ‘신과함께’의 흥행세에 밀려 그간 ‘만년 2등’으로 자리해왔다. 순제작비 145억원이 투입된 ‘1987’의 8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426만9453명이다. 손익분기점 410만 명을 넘겼다.
한편 '신과함께'는 지난 4일 개봉 15일 만에 올해 첫 1000만 영화에 등극한데 이어 8일까지 누적 관객 1167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6년 1156만 명을 모은 ‘부산행’을 제치고 역대 흥행 13위에 올랐다. 12위 ‘태극기 휘날리며’의 관객 수 1174만 명도 이번 주 중에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권 흥행 성적도 좋다. ‘신과함께’는 대만에서도 지난해 12월 22일 개봉해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베트남에서 박스오피스 2위,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선 3위로 선전한 데 이어 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필리핀 등에서도 1월 중 개봉할 예정이다.
중국 개봉도 타진 중이다. ‘신과함께’는 4일 중국 관계 당국에 영화 줄거리와 소개를 담은 스크리너를 제출하고 상영을 위한 심의를 요청했다. 2016년 한반도 사드 배치 후 중국 정부가 보복성 조치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도입하면서 지난해까지 한국영화는 중국에서 단 한 편도 개봉하지 못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