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한 달 앞두고 강원도 눈 얼음 주제로 겨울축제 중

중앙일보

입력 2018.01.08 10:28

수정 2018.01.09 09:00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화천 산천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은 모습.[사진 화천군]

개막 첫 주말에만 24만명이 몰린 화천 산천어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맨손잡기를 하기 전 몸을 풀고 있다. [사진 화천군]

 
2018평창겨울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강원도 곳곳에서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겨울축제가 펼쳐진다.

 
축제장에선 산천어와 빙어·송어 등 다양한 물고기를 낚시와 맨손으로 잡는 것은 물론 눈썰매와 얼음 썰매·봅슬레이 등 다양한 겨울레포츠를 체험을 할 수 있다.

평창 송어축제 지난달 22일 축제 개막해
홍천강 인삼송어 축제 지난 5일부터 시작
화천 산천어축제 주말에만 24만명 몰려
인제 빙어축제 4년 만에 얼음 낚시터 운영

가장 먼저 시작한 축제는 오는 2월 올림픽 개최를 앞둔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평창 송어축제다.

지난달 22일 개막한 평창 송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 평창군]

평창 송어축제 맨손잡기에 참가한 관광객이 송어를 잡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평창군]

 
평창 진부면 오대천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평창 송어축제는 국내 최장 기간 겨울축제로 다음 달 25일까지 두 달 넘게 이어진다.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 이야기’란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서는 송어 얼음낚시·텐트낚시·실내낚시·맨손 잡기·야간낚시 등 다양한 송어 잡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평창군은 이 기간 송어 74t을 방류한다.
 
축제장에선 눈썰매·스노봅슬레이·스노래프팅·얼음 카트·얼음 자전거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홍천 인삼송어 축제에서 운영 중인 텐트낚시터 모습. [사진 홍천군]

홍천 인삼송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송어 맨손잡기에 참가한 모습.[사진 홍천군]

 
6년근 인삼을 먹인 송어를 잡을 수 있는 축제도 있다. 청정 홍천강 송어와 특산품 6년근 인삼이 어우러진 홍천강 인삼송어 축제는 지난 5일부터 홍천강변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는 이 축제에선 얼음낚시를 통해 홍천 인삼을 먹여 항생제 없이 키운 햇송어를 잡을 수 있다. 인삼 송어의 경우 최근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일반 송어보다 항산화 기능이 48.4%나 높게 나왔다. 맨손 송어잡기와 당나귀 타기·손난로 만들기·캐리커처 그리기·무료 민속놀이터 체험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화천 산천어 축제 개막 첫 날인 지난 6일 축제장을 찾은 관광들. [사진 박진호]

 
세계 4대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도 지난 6일 개막했다. 올 축제는 오는 28일까지 23일간 화천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답게 개막 첫 주말에만 24만명이 다녀갔다.
 
축제장에선 얼음낚시·맨손 잡기·밤낚시를 비롯해 피겨스케이팅과 봅슬레이·눈썰매·얼음 썰매·얼음축구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2만7000개의 산천어등이 불을 밝히는 선등거리와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선 하얼빈 빙등예술제 얼음조각 전문가 30여명이 한 달여 간 제작한 30여점의 얼음조각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2일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 사는 ‘리얼 산타’가 화천을 방문하고, 20일엔 ‘대한민국 창작 썰매 콘테스트’가 열려 독창적인 썰매도 볼 수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난해 화천산천어축제에 156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도 많은 관광객이 산천어 잡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180t에 달하는 산천어를 방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년 만에 얼음낚시터를 운영할 수 있게 된 축제도 있다. 인제 빙어축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인제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대에서 열린다. 

인제 빙어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빙어낚시에 열중하고 있다. 중앙포토

 
올해로 18년째인 이 축제는 겨울 가뭄과 온난화 등으로 소양강댐 물이 줄면서 2015년과 2016년엔 축제 개최가 무산됐다. 또 2017년엔 축제가 열렸으나 얼음이 얼지 않아 얼음낚시터를 운영하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는 수량이 풍부한 데다 강추위로 얼음이 20㎝ 이상 얼면서 얼음낚시와 얼음썰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축제에서는 눈썰매·얼음 봅슬레이·얼음 미로 체험·아이스 범퍼카·빙어 뜰채 잡기·얼음 축구대회 등 27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밖에도 태백산국립공원과 황지연못 등 태백시 일원에서는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태백산 눈축제가 열려 대형 눈 조각을 감상하고 태백산 눈꽃산행도 할 수 있다. 다음 달 7일부터 22일까지는 평창군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서 대관령 눈꽃축제도 열린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