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공동체 교육으로 입시 바늘구멍 뚫은 대전 한빛고

중앙일보

입력 2018.01.0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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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빛고는 도시 외곽 대둔산 자락에 있는 남녀공학 고교다. 지리적 여건 때문에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 데 늘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번 입시에서 대전시 주요 고교를 능가할 정도의 진학 성적을 올렸다.
 
한빛고는 올해 수시 입시에서 서울대 3명, 성균관대 2명, 연세대 4명, 고려대 3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1명, 한양대 2명, 이화여대 2명, 중앙대 1명, 경희대 3명 등 전국 주요 대학에 합격자를 배출했다. 3학년 재학생 218명 가운데 30%이상이 서울지역 사립대와 전국 주요 국립대에 합격했다. 이 학교 홍사건(66) 이사장은 “서울대 진학생 3명을 한꺼번에 배출하기는 1989년 개교 이래 처음”이라며 “학년당 8학급 규모로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작은 학교에서 일군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올 서울대 3명 등 명문대 대거 합격
학년별 8학급 규모, 작은 시골학교
태권도 1단 필수 … 맞춤 진로교육도

이 학교는 입학한 직후부터 학생 특성에 맞는 진로·진학 로드 맵을 만든다. 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과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한 워크숍은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이 학교는 인성교육으로도 유명하다. 학생들은 매주 1시간씩 태권도를 배운다. 졸업 때까지 태권도 1단을 딴다. 전교생은 또 격주로 1시간씩 댄스 스포츠를 익힌다. 전교생 장애인 체험과 다도(茶道) 등 전통문화 배우기 프로그램도 있다. 홍 이사장은 “스포츠는 체력은 물론 리더십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2000년 학교를 인수한 홍 이사장은 학교 시설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2015년에는 35억원을 들여 기숙사를 지었다. 5층 규모의 기숙사에는 학생 111명을 수용한다. 사립 일반계 고에서 기숙사를 갖춘 학교는 드물다. 이 학교 기숙사에는 자료실과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