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관계자는 “8개의 작은 두뇌(코어)로 이뤄진 옥타코어 구조의 중앙처리장치(CPU)의 효율성을 높였다”며 “스마폰이 사용자의 명령을 처리하는 속도와 정확도가 기존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3차원 스캐닝을 통해 정확하게 안면을 인식할 수 있고, 안면·홍채·지문 정보도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새 AP ‘엑시노스9’ 공개
사용자 얼굴 인식도 더 정확해져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선 ‘인공지능을 위한 모바일 AP’ 개발 경쟁이 이미 뜨겁다.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AP 시장의 37.9%를 차지한 퀄컴은 스냅드래곤845에서 인공지능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화웨이와 애플은 아예 인공지능에 특화된 AP를 개발해 발표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신경망(Neural Network) 기반의 딥러닝을 하는 NPU(Neural Processing Unit)가 들어간 기린970를 공개했다. 지난달엔 이 AP를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에 탑재했다. 화웨이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무기다.
애플도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8과 아이폰X에 ‘뉴럴 엔진’이 포함된 AP(A11 바이오닉)를 올렸다. 아이폰8·아이폰X의 3차원 얼굴 인식 기능은 이 뉴럴 엔진 덕분에 가능했다. 이렇듯 NPU는 그래픽반도체인 GPU처럼 모바일AP를 구성하는 주요 유닛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삼성도 NPU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은 지난달 초 한 컨퍼런스에서 “사람 뇌의 신경망과 비슷한 NPU의 연산 성능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며 “현재 시중의 NPU는 사람 뇌에 비해 연산 성능이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모바일AP가 진화하면서 승부가 가려질 것”이라며 “자동차 같은 스마트폰 이외의 플랫폼에서 클라우드 없이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뛰어난 모바일 AP가 필수”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