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팀장 누명 벗은 서경덕 “원통했지만…평창 홍보해야죠”

중앙일보

입력 2018.01.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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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44) 성신여대 교수. 임현동 기자

지난해 9월 국가정보원 ‘댓글 부대’의 민간인 외곽팀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누명을 벗은 뒤 평창겨울올림픽 홍보를 시작한다.
 
4일 서 교수는 “검찰 조사를 받고 지난해 12월 무혐의를 당당히 받았다”며 “지난 3개월간 너무나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했지만 그래도 진실이 밝혀져 정말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부터는 더 활발한 한국 홍보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며 첫 프로젝트로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SNS 해시태그(#) 캠페인’을 열 예정이다. 외국어 팔로워가 많은 유학생 및 재외동포와 힘을 모아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해시태그를 활용한 평창올림픽 소식을 꾸준히 전파해 많은 세계인의 검색을 유도하는 일이다.  
 

서경덕 교수가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를 시작한다. [사진 서경덕 교수]

두 번째 프로젝트는 페이스북을 잘 활용하는 네티즌을 선발해 ‘평창 SNS유랑단’을 조직하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 평창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중순까지 평창과 강릉지역을 함께 다니며 강원도의 문화와 역사를 국내외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서 교수는 전했다.  


그는 “올림픽 개막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평창패럴림픽까지 생각한다면 앞으로 100여 일간은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다 개최한 국가는 프랑스, 독일 등에 이어 5번째다. 이런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부각한다면 국가 이미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다국어로 제작한 평창올림픽 홍보영상에 배우 김윤진 및 김규리씨가 내레이션에 참여해 큰 화제가 됐던 것처럼 이번 유랑단에는 스포츠 스타들이 동참해 붐 조성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아직평창올림픽과 관련해 국내 붐 조성이 안 되고 있는데, 국내에서 붐이 조성돼야 해외에서도 관심이 커지는 만큼 평창올림픽 국내 붐 조성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해 국정원 댓글 팀장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관련 증거와 서 교수 진술 등을 토대로 그가 댓글 활동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제보자 황모씨가 허위 영수증을 만들어 국정원에 보고한 것으로 결론내려 무혐의 처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