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 모습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산업기술대(이하 산기대) 창업교육센터는 경기도 시흥시와 협력을 강화하며 교과과정과 접목해 시급히 풀어야 할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있다. 학생들의 재능과 창의적 아이디어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학생들은 졸업 전 실전 경험을 통해 융합형 인재로 성장한다.
산기대는 ‘메디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대학의 긍정적이 융합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메디치란 서로 다른 지식이나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만나 자신의 분야를 공유하고 융합해 혁신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역의 현안 및 교육과정과 연계해 수행하고 있다. 현장실습 중심으로 교육하는 캡스톤 디자인을 지역사회와 협력해 더욱 강화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앞으로 사회에 진출해 산업 현장에서 부딪힐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길러준다.
이 프로그램은 2014년 산기대가 시흥시와 정책협의회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9월에는 3개 지역 연계형 정규 교과를 운영하며 프로그램을 발전시켰다. 올해 3월부터 지역 연계 융합형 캡스톤 디자인이라는 교과로 확대해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년간 198명 참여, 문제해결 역량 길러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예를 들어 노후 산업단지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디자인학부·에너지공학·경영학부 학생들이 각각의 강점과 전공을 공유하며 서로의 분야에서 정보를 얻는 식이다. 최상의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실전과 다름없는 값진 경험을 얻게 된다. 직접 경험이 없다면 시뮬레이션에 그칠 수 있는 해결 방법들을 직접 적용해 보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산기대는 올 하반기부터 메디치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창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산학협력 인프라를 활용해 통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역 광고 디지털 시설물과 중개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해 창업한 학생도 탄생했다. 광고 중개 플랫폼 ‘페이퍼득’을 만든 김남준 대표는 창업을 통해 두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억원에 가까운 시흥시 용역 서비스를 수주했다.
프로그램 이수 학생 취업률 90% 넘어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업은 대학과 지역의 상생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시흥시는 중소기업이 밀집한 국가산업단지로 도시재생을 비롯해 노후 산업단지, 도시환경 개선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산기대는 이런 지역사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창의적 시각과 전문적인 지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시흥시 또한 메디치 프로그램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2016년 2학기부터 매 학기 3개 교과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 성과 발표회에는 시흥시장이 직접 참석해 높은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통한 결과물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봉아름 객원기자 bong.are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