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마카로니에 고소한 치즈를 듬뿍 뿌려서 버무린 ‘맥앤치즈’(마카로니 앤드 치즈의 줄임말). 치즈 특유의 짭짤하고 고소한 맛 덕분에 간식으로, 또 맥주 안주로 인기다. 최근엔 맥앤치즈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다른 음식들에도 활용되고 있다. SPC삼립은 호빵 시즌인 겨울을 맞아 올 겨울 치즈와 마카로니로 속을 채운 ‘맥앤치즈호빵’을 출시했다. 앞서 롯데리아는 인기 제품인 치즈 스틱 안에 맥앤치즈를 넣은 ‘맥앤치즈 스틱’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치즈와 마카로니의 조합. 맛이 없을 수 없는 완벽한 조합이지만 사실 직접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다. 소스 때문이다. 버터를 녹인 팬에 밀가루를 넣고 볶다가 우유 또는 액상 생크림을 조금씩 넣으면서 뭉치지 않게 계속 저어야한다. 여기에 후추·파슬리·소금을 넣고 다시 치즈를 넣은 다음 간과 농도를 맞춰야 하는데 적당한 타이밍을 놓치면 치즈가 굳거나 식감이 뻑뻑해진다.
이때 활용하기 좋은 게 CJ제일제당 ‘백설 쿠킷 맥앤치즈 키트’(이하 맥앤치즈 키트)다. 2016년 7월 출시된 이 제품은 마카로니(80g)와 맥앤치즈 파우더(90g)가 각각 1봉씩 들어있는데 이 것만으로도 레스토랑표 맥앤치즈를 쉽게 완성할 수 있어 인기다. 한 박스면 2명이 먹기 충분한 양이다. 소비자 가격은 4980원이지만 대형마트에선 2980~2990원에 판매중이다. 맥앤치즈는 칼로리가 높은 음식으로도 유명한데 맥앤치즈 키트 한 박스의 칼로리는 830kcal다.
치즈 풍미 강하지만 비주얼·식감 허전
우선 포장지에 적힌대로 조리했다. 냄비에 물 500ml를 넣고 끓인다. 물이 끓어오르면 마카로니를 넣고 중불에서 약 7분 정도 더 끓인 후 물을 완전히 버린다. 냄비에 마카로니와 맥앤치즈파우더, 물 150ml를 넣고 2분 정도 끓인다. 이때 소스가 냄비에 눌러붙지 않고 골고루 섞이도록 주걱으로 계속 저어줘야 한다.
레드 페퍼·베이컨이면 완벽한 한 그릇
허전한 비주얼과 부족한 식감을 채우기 위해선 크러쉬드레드페퍼(매운고추를 거칠게 빻은 것)와 베이컨, 파슬리 가루가 필요하다. 크러쉬드레드페퍼가 없다면 굵게 빻은 고춧가루나 페퍼론치노를 잘게 부숴 사용해도 된다. 조리 방법은 제품에 소개된 것과 비슷하다. 다만 베이컨을 먼저 구워둔다. 잘게 썬 베이컨을 팬에 노릇하게 구운 후 키친타올 위에 올려 기름기를 빼서 준비해둔다.
노란색뿐이었던 맥앤치즈에 잘 구운 베이컨과 초록색 파슬리, 붉은색 크러쉬드레드페퍼가 올라가니 색이 다양해져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맛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크러쉬드레드페퍼의 매콤한 맛이 치즈와 어우러져 느끼한 맛을 잡아줬다. 또한 베이컨의 바삭한 식감과 짭쪼름한 맛이 더해져 계속 먹고 싶은 맛이 느껴졌다.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동영상=엄가람 인턴기자
요리 초보도 맥앤치즈 키트면 손쉽게 조리
크러쉬드레드페퍼로 느끼함 잡아줘
기름지고 짭쪼롬한 맛, 맥주와 최고 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