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신년 행사"…롯데타워 신년행사로 종이 눈꽃 폭탄
"이벤트도 좋지만 결국 쓰레기일 수밖에 없는 저러한 종이쪼가리 후속처리에 대해 아무런 대책 없는 기획에 경악했다"
2일 오전 7시 30분쯤 출근을 위해 서울 송파동 집을 나선 회사원 조모씨는 새해 첫 출근부터 기분이 확 상했다. 아파트 전체를 덮고 있는 하얀 종이 눈꽃 때문이었다. 종이 눈꽃은 길 위뿐 아니라 아파트 화단에 있는 나무 사이사이, 주차장까지 뒤덮고 있었다. 종이는 아파트 근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날아왔다.
롯데월드타워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 쇼에서 종이 눈꽃 날려
"최악의 행사"…SNS에 인근 주민 불만 이어져
타워와 약 4km 떨어진 서울 마천동에서도 민원 들어와
롯데 "인력 50명 투입해 치우는 중"
롯데월드타워는 31일 오후 11시 40분부터 1월 1일 0시 10분까지 카운트다운 쇼를 온라인에서 생중계하고 이후 개인 사회관계 서비스망(SNS)에 직접 찍은 불꽃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추첨을 통해 123명에게 새해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 후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송파동, 석촌동 등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들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날아온 종이가 아파트 단지 내 도로와 화단, 주차장 곳곳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직선거리로 약 4.3km 떨어진 송파구 마천동에서도 종이 눈꽃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안색주 송파구청 홍보팀장은 "강한 바람으로 송파동, 문정동뿐 아니라 마천동까지도 전화 민원이 다수 있었다. 민원은 롯데월드타워 종합상황실에 연결해 바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 아파트 주민들은 새해 첫날부터 종이를 치우기 위해 고생해야 했다.
이상필 송파구청 관광서비스 팀장은 "석촌호수 주변 송파동, 석촌동 일부가 가장 상황이 심각하다. 겨울철에 물을 뿌려서 청소하기 어려우니 롯데 측과 협의해 빗자루로 쓸 거나 집게로 집어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