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도 집단소송이 이어졌다. 호주 퀸즐랜드에 있는 법무법인 샤인 로이어즈는 애플을 상대로 아이폰 이용자들의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 절차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호주 매체인 뉴데일리는 "호주에서 애플의 성능 조작으로 피해를 본 이용자가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해배상 청구액은 10억 달러(1조 685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미국을 포함해 이스라엘ㆍ프랑스ㆍ한국ㆍ호주 등 5개국으로 늘었다. 건수로는 15건에 이른다.
호주에서도 집단소송 이어져
시총은 300억 달러가 증발
배터리 교체 공짜로 해줬어야 지적도
연말에 시가총액 300억 달러 줄었는데
팀 쿡 CEO는 지난해 1094억원 받아
이쯤 되자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해 12월 28일 애플의 사과 성명에 쿡 CEO의 서명이 없었던 것을 놓고 "배신감을 느끼는 애플 이용자들에게 쿡 CEO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은 사과문에 자신의 이름을 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쿡 CEO는 2012년 애플 맵에 따른 사과 성명과, 2016년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를 둘러싸고 FBI(미 연방수사국)와 충돌을 빚었을 때 애플 성명 모두에 사인을 남겼다. 그렇지만 이번 배터리 사과문에는 그의 성명과 사인이 담기지 않았다.
최근 쿡 CEO의 급여명세서가 공개되면서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쿡 CEO는 지난해 급여와 인센티브 주식 등을 합해 1억200만 달러(1094억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플 주가는 지난해 종가 기준으로 169.23달러까지 곤두박질치면서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까지 시가총액만 300억 달러가 줄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