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달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은 전문 방송인·연예인을 제치고 ‘미운 우리 새끼’의 ‘어머니들’이 수상자로 호명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가수 김건모 어머니 이선미씨, 개그맨 박수홍 어머니 지인숙씨, 가수 토니안 어머니 이옥진씨, 가수 이상민 어머니 임여순씨 등 네 사람이다. 수상자들은 무대에 올라 “꿈에도 생각 못했다”(이선미씨)며 놀라움과 감사함을 드러냈다.
SBS 연예대상 이례적 수상
MBC는 ‘나 혼자 산다’ 전현무
싱글족 관찰예능 인기 확인돼
이날 대상 시상 결과는 김구라·김국진·김병만·유재석·신동엽 등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이름난 방송인들을 제친 것이라 극적 효과가 컸다. 하지만 연예대상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대신 일반인에게 대상을 시상한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인터넷 댓글과 SNS(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등에는 인기상이나 특별상 등 다른 상을 시상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시청자들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연예대상에서 일반인 수상은 KBS에서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어린이들이 인기상을 받거나 MBC에서 ‘아빠! 어디가?’가 프로그램 전체로 대상을 받은 등의 사례가 있다.
‘미운 우리 새끼’는 이밖에 올해의 프로그램상(예능 부문)과 함께 서장훈(쇼·토크쇼 부문 최우수상, ‘동상이몽2’와 함께), 토니안(같은 부문 우수상), 윤정수(신스틸러상) 등 여러 출연자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지난해에는 고정 진행자 신동엽이 대상을 받아 2년 연속 출연진이 대상을 받은 프로그램이 됐다.
한편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KBS ‘해피선데이3’ 등 지상파 3사의 예능프로에서 고루 활약하며 2005년부터 한 곳 이상의 방송사에서 꾸준히 대상을 받아온 유재석은 모처럼 무관에 머물게 됐다. 다른 두 방송사와 달리 KBS는 총파업의 여파로 2017년 연예대상을 개최하지 않았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