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 실장에게 UAE 현지 사업에 문제가 생겼으며 이를 해결해 달라는 당부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임 실장 특사 파견 목적
최 회장 부탁 해결만은 아니다”
SK의 한 계열사는 수조원 규모의 정유시설 건설 계약이 백지화될 위기까지 처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임 실장은 UAE에서 사실상의 권력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와 칼둔 행정청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친서의 내용은 물론 임 실장의 방문 목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일부 언론이 “최 회장이 문 대통령을 독대하고 SK의 UAE 사업과 관련한 ‘구조 요청’을 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문 대통령 취임 후 기업 총수와 독대한 적이 없다”며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와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임 실장이 최 회장 등 특정 기업 총수를 독대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대통령비서실장이 기업 총수를 만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전 정부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비서실장이 기업의 애로 사항을 듣는 것은 경제계와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부자연스러울 게 없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