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바쁜 현대인이 신경 쓸게 한 두 가지인가요. 자칫 타이어 관리에 소홀하기 쉽습니다. 실제 금호타이어가 지난여름 휴가철 휴게소를 들른 차량 2333대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한 결과 약 5%의 차량이 타이어에 못 등이 박혀 펑크가 난 상태로 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중요한데 관리는 어렵다면 최소한 한번 구매할 때 좋은 타이어를 골라야겠죠. 여기, 잘나가는 타이어들을 소개합니다. 다만, 많이 팔리는 게 무조건 좋은 타이어라는 뜻은 아닙니다. 취향과 용도, 차량 상태나 계절에 따라 좋은 타이어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자동차 타이어, 점유율 비공개지만
순위는 한국·금호·넥센…이견 없어
각 업체별 베스트셀링 제품 공개
한국, 초고성능 '벤투스 S2 AS'
금호, 프리미엄 '솔루스 TA31'
넥센, 가성비 갑 '엔페라 AU5'
차량별로 판매량이 정확히 공개되는 자동차와는 달리, 타이어는 제품별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습니다. 쏘나타나 아반떼, 티볼리처럼 업체를 망라한 ‘베스트셀링’ 모델을 꼽기가 불가능한 거죠. 다만 업체별 최고 인기 제품이 뭔지는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올해 한국타이어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벤투스 S2 AS(Ventus S2 AS)’입니다. 회사는 이 제품을 “역동적인 고속주행성능과 뛰어난 승차감을 고루 갖춘 초고성능 타이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급 차량에 적합한 접지 기술과 고속 주행 시 지면과 접촉하는 트레드(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 부분의 변형을 최소화하는 기술 등이 적용됐죠. 또한 한국타이어의 패턴 소음 예측 및 평가 시스템을 통해 최고 수준의 소음 방지 성능을 갖췄다고 합니다. 최근엔 ‘2017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판매량 2위를 달리는 제품도 벤투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바로 ‘벤투스 S1 에보2(Ventus S1 evo2)’ 입니다. 고속주행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세밀한 조종 안정성과 뛰어난 코너링 성능이 장점입니다. 최고 출력 450마력을 자랑하는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 ‘뉴 RS5 쿠페’도 이 제품을 장착했습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획기적인 3중 트레드 블록 적용으로 마모가 진행될수록 접지 성능이 향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금호타이어의 베스트셀링 모델도 알아보죠. 먼저 금호타이어의 승용차용 타이어 중 판매 1위 제품은 ‘솔루스 TA31(SOLUS TA31)’입니다. 제품명만 봐선 잘 모르시겠다면 도로에서 많이 보이는 차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기아차의 ‘쏘울 EV’, 르노삼성의 ‘SM6’, 크라이슬러의 ‘올 뉴 200’ 등이 신차 출고 시 이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죠. 금호타이어 측은 “사계절용 프리미엄 타이어로, 부드러운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모두 만족하게 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13~20인치에 걸쳐 50여개의 다양한 규격을 갖추고 있어 선택 폭이 넓고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합니다.
금호타이어에서 두 번째로 잘 나가는 제품은 ‘마제스티’. 이 제품은 금호타이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2010년 출시된 뜻깊은 제품입니다.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성능 타이어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죠. 회사 측은 “금호타이어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을 집약해 개발한 최상급 모델로, 승차감ㆍ소음ㆍ마모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제품 대비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으로, 넥센타이어에서 밝힌 베스트셀링 제품은 중대형 세단용 프리미엄 타이어 ‘엔페라 AU5(N’FERA AU5)’입니다. ‘프리미엄의 완벽한 진화’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품이죠. 넥센타이어 측은 “강력한 마모 성능과 강화된 연비 성능으로 동급 타이어 중 최고의 마일리지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가성비가 갑’이라는 말이죠. 또한 디자인 측면에선 비발디의 ‘사계’ 음계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 패턴을 적용해 정숙성과 승차감을 높입니다.
넥센타이어를 대표하는 두 번째 제품은 사계절용 고성능 타이어 ‘엔프리즈 AH8(N’PRIZ AH8)’입니다. 국내 도로조건과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기후에 최적화된 주행 성능을 갖춘 제품이죠. 앞선 ‘엔페라 AU5’와 같이 높은 경제성에 승차감과 정숙성이 조화를 이룬 것이 강점이라고 합니다. 일명 ‘조스 타이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죠. 상어의 민첩성과 지구력을 모티브로, 상어지느러미를 연상시키는 패턴 디자인에 소음 저감 시뮬레이션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가 업체별 인기 타이어입니다. ‘타이어 신발보다 싼 곳’들이 길가에 널려 있지만, ‘에어 조던’ 같은 신발만큼 제품들이 익숙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타이어는 안전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네요. 이번 기회에 타이어와 더 친해지셔서 좋은 제품을 고르고 잘 관리하시면, 그만큼 더 안전한 드라이브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