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장거리 레이더는 산 정상 등 고지대에서 공군에 의해 운용되는 방공 레이더로, 북한 상공의 항공기 궤적 등을 탐지·추적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군은 2011년, 노후한 고정형 장거리 레이더를 교체하는 데에 있어 이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군은 이를 수행할 국내 업체를 선정했는데, 이 업체가 개발한 레이더는 지난 2014년 운용시험평가에서 '전투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부 항목에서 기준치에 미달한 것이다. 이밖에도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감사에서 시험평가의 조작의혹 등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에 방사청 사업분과위원회는 지난 9월 사업 중단 결정을 내렸고, 이날 방위사업추진위 의결로 중단이 최종 결정됐다. 방사청은 선행연구부터 다시 시작해 국내 기술로 개발할지 외국산을 도입할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