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플랫폼이 정부영역에도 있다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을까? 지난 50년간 우리나라는 다양한 전자정부 서비스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왔다. 특히 온라인 민원 신청·처리 분야의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정부서비스가 각 기관의 개별사이트 1만3000여개를 통해 제공되고 있어 국민에게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사를 하려는 김 씨는 검색포털을 통해 부동산 시세는 국토부의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아이를 위한 학교정보는 교육부의 학교 알리미 포털에서, 주소이전 서비스는 인터넷우체국 시스템에서 받을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정보를 알기까지 여러 사이트를 검색해야 하고, 온라인 신청을 하려면 또 각각의 사이트에서 회원가입과 인증절차를 거쳐야 하니 이용자 입장에서 행정서비스를 받는 것이 복잡하고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국민의 불편을 해결하고자 올 7월부터 ‘정부24’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정부24’는 정부부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정부서비스와 민원 사무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부서비스 통합포털이다. 흩어져 있는 정부사이트를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정부의 모든 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고, 기관별 서비스의 유기적인 연결로 원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제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는 정부나 자치단체, 공공기관들과 이를 이용하는 국민이 한자리에서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진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주인인 정부’를 첫 번째 국정과제로 삼고, 정부서비스 생산 및 전달체계의 효율성을 제고해 국민을 섬기는 행정으로 패러다임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정부24’는 그 혁신을 위한 가장 소중하고도 중요한 첫걸음이다. ‘정부24’에서는 모바일 기기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 및 민원신청을 대폭 늘려가는 중이고, 내년부터 음성검색, 챗봇을 활용한 고객 응대, 지문인증도 가능해진다. 한 가지 좋은 징조는 개통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정부24의 회원이 3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사와 관련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검색하고 찾아다닐 필요 없이 ‘정부24’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이사 후에는 전입신고까지 모바일로 가능하니 정부서비스 이용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다.
김일재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조직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