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나친 음주보다 간단한 1차 술자리 후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한잔하며 모임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음주 후 커피 한잔은 일시적으로 술이 깨는 카페인 영향으로 술자리를 지속하게 하거나, 귀가 후 숙면을 어렵게 한다고 합니다.
이병엽의 커피이야기(4)
카페인, 술 깨는 효과로 술자리 이어지게 해
디카페인 커피, 원두 대비 3~5% 카페인 함유
이러한 카페인 제거 방식을 알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다면 더욱 즐거운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디카페인 커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일반 커피와 비교할 때 카페인을 어느 정도 함유하고 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디카페인 커피엔 카페인이 거의 없지만 일반 원두커피와 동일한 맛과 향을 유지하는 커피입니다. 카페인 제거 기술은 1800년대 초 독일의 화학자인 프리드리히 룽게 (Friedrich Runge)가 처음 개발했으며, 1900년대 초 독일의 루드빅 로셀리우스(Ludwig Roselius) 가 상업적으로 확대했습니다.
현재까지 다양한 카페인 제거 방식이 선을 보였는데요. 대표적인 카페인 제거 공정은 직접접촉방식(유기용매추출법), 스위스 워터프로세스, 초임계 이산화탄소 추출법입니다.
1. 직접접촉방식(유기용매추출법)
직접접촉방식을 사용한 디카페인 커피는 테이스팅 시 디카페인 커피라는 것을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일반 원두와 품질이 동일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염화메틸렌을 사용한 디카페인 커피가 승인되지 않아 구입할 수 없습니다.
2. 스위스 워터프로세스
스위스 워터프로세스 방식은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매우 안전합니다. 간혹 일반 원두에 비해 약간의 풍미 변화가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3. 초임계 이산화탄소 추출법
일반 원두와 동일한 향과 풍미를 느낄 수 있어 국내외에서 선호하는 방식이지요.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최근 초임계 이산화탄소 추출 방식으로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원두가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에도 카페인은 존재합니다. 유럽과 미국의 디카페인 기준이 약간 다른데요. 유럽은 생두의 카페인 함량이 0.1%, 커피 추출물에는 0.3%를 초과하지 않는 경우 디카페인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일반 원두 대비 3~5% 정도의 카페인이 있는 경우 디카페인 커피로 인정하고 있죠. 그러므로 디카페인 커피라고 해 100%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는 아니며, 카페인이 매우 적은 커피라고 보면 됩니다.
모임이 많은 이번 연말연시에 술자리 후 커피 한 잔이 생각나신다면 디카페인 커피 한 잔 어떠신가요? 커피, 어렵지 않습니다.
이병엽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커피리더십파트장 skby@istarbuck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