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미숙아는 임신 37주 전에 태어나는 아이들을 말한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전체 신생아의 4.8%였던 미숙아는 지난해 7.2%(2만9390명)로 늘었다. 특히 미숙아는 쌍둥이(다태아)를 낳는 임신부에게서 많이 나온다. 일반적인 신생아(단태아)는 임신 37~41주 출생이 94.8%로 절대다수다. 반면 쌍둥이는 37주 미만 미숙아인 비율이 62.1%에 달한다. 2008년 이후 꾸준히 50%를 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미숙아 4명 숨지면서 관심 커져
전체 출생아 중 7%는 임신 37주 미만 '미숙아'
저체중아 20년 새 두 배…쌍둥이 비중도 급등
미숙아·저체중아, 질병에 취약해 중환자실로
치료 개선에 생존율 올랐지만 인프라는 미흡
"향후 고위험군 늘 것, 중환자실 지원 키워야"
출산 연령 상승ㆍ난임 등으로 인공 수정을 시도하는 부부 사이에서 쌍둥이가 늘어난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전체 신생아 중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6년 1.4%였지만 20년 만에 3.9%로 올랐다. 35~39세(5.5%), 40세 이상(3.9%)이 24세 이하(1.4%)보다 훨씬 높다. 그 밖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산모나 임신성 고혈압ㆍ당뇨병 등의 병이 있는 산모는 미숙아를 낳은 확률이 더 높다.
김동석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고령 산모는 조기 진통이 오거나 아이가 잘 자라지 않아 미숙아와 저체중아가 많은 편"이라면서 "쌍둥이를 낳는 임신부도 연령이 높은 경우가 많고, 자궁 내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태아가 빨리 태어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치료 기술이 좋아지면서 국내 미숙아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2007년 83.2%에 머물렀던 극소저체중아의 생존율은 2015년 87.9%로 높아졌다. 미숙아를 치료할 수 있는 신생아중환자실 시설도 늘었다. 2011년 1299개이던 미숙아용 병상이 2015년에 1716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치료 인프라는 여전히 미흡하다. 신생아중환자실 병상 1개당 간호사는 2011년 1.18명이었지만 4년 뒤엔 1.04명으로 줄었다. 김동석 회장은 "출산 연령이 갈수록 올라가면서 미숙아나 저체중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앞으로 고위험군을 위한 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한다"면서 "정부가 신생아중환자실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아이들을 더 잘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