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환경 지킴이’로 불리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수억고 김홍수(53·사진) 교사의 말이다. 그는 멸종 위기에 놓인 접경지역 40여 종의 동식물과 서식지를 보호하는 일에 18년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2000년 3월 학생들과 환경·봉사 동아리 ‘해바라기’를 만들어 자비로 운영 중이다.
파주 문산수억고 김홍수 교사
18년째 동아리 ‘해바라기’ 자비 운영
“학생들과 임진강 준설도 막아 뿌듯”
“학생들과 2015년부터 올해까지 파주시의 소중한 생물자원인 수원청개구리 보존활동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 양서류인 수원청개구리는 세계적으로 파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입니다.” 그는 3년 전 조사 결과 월롱·탄현 농경지에서 수원청개구리 수컷 56마리의 울음소리가 확인됐다고 했다.
김 교사는 지역 환경단체와 연대해 학생들과 함께 임진강 준설 반대 운동을 벌인 일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서울지방국토청은 2012년 6월부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장단면 거곡리 임진강 둔치 14㎞ 구간을 준설하는 하천정비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환경단체 등의 문제 제기로 사실상 사업추진 중단 상태를 맞고 있다.
김 교사는 “분단의 아픔이 파주 민통선 지역 일대에 뜻밖에 가져다준 ‘생물 다양성의 천국’ ‘생태계의 보고’라는 선물을 잘 보존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생태탐조산업의 메카’로 만들어가는 일에 학생들과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