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 조용철의 마음 풍경 [조용철의 마음 풍경]팥죽 중앙일보 입력 2017.12.18 09:43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첩첩산중에 폭설이 내렸다. 벌거벗은 나무는 배곯은 짐승은 산그늘에 숨어 울부짖는다. 그글피 동짓날 금방 어둠이 내리는데 얼은 몸 쉬어갈 마을은 어디 있을까. 팥죽 먹고 그릇을 바라본다. 길고 긴 겨울 밤 며칠 살얼음 언 팥죽을 동치미와 먹곤 했다. 할머니는 씨알을 넣고 손자는 불을 지피고 팥죽은 가마솥에서 폭죽을 쏘며 익어갔다. 이 겨울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