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신인상의 경우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을 골라 시조 지평의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변현상 시인의 ‘대장 내시경 하러간다’와 김보람 시인의 ‘한강이라는 밤’을 주목하였다. 김보람 시인은 신선한 시 세계를 보여주지만 시조의 기본 형식에서 꽤 일탈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이었다. 변현상 시인의 경우 현실에 밀착된 대상을 시적 소재로 취하면서 독창적인 상상력을 전개시켜 흡인력 강한 작품을 빚어낸다는 점을 기렸다. 다만 변현상 시인의 작품 제목이 일상에서 통용되는 말이기는 하나 한국어를 정확하게 구사했다고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결국 시인이 한국 사회의 단면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자 하는 의도에서 의식적으로 그 제목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하여 수상작으로 확정했다.
◆심사위원=김일연·오승철·박진임(대표집필 박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