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아마바둑 4단인 문 대통령이 바둑을 좋아하는 것을 염두에 둔 시 주석의 맞춤형 선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면담에서도 한·중 관계를 바둑에 비유하며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또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디자인을 총괄한 한메이린(韓美林) 작가가 그린 말 그림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한자로 ‘通’(통)이라고 쓰인 신영복 선생의 서화 작품을 시 주석에게 선물했다. 사드(THAAD) 갈등으로 단절됐던 한·중간 관계를 회복하고 적극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대 연설에서 선물 사실을 공개하면서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통’자를 딴 것”이라며 “양 정상간, 양 국가간, 양 국민간에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관계개선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김정숙 여사에게 손지갑과 어깨에 걸치는 숄, 펑 여사가 직접 부른 노래가 담긴 CD를 선물했다. 펑 여사는 1980년대 중국의 국민가수로 불렸고, 김 여사는 성악 전공 후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