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갤리온
지난 한 달 베스트셀러 순위는 『신경 끄기의 기술』 한 권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난달에는 10위권에 없었던 책이 한 달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말 교보문고 주간 순위 1위에 오른 뒤로 3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책의 원제에 단서가 숨어 있다.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ck’. 한국어판 제목이 원제를 잘 반영했지만, 주목해야 할 건 ‘Giving a F*ck’이라는 속어다. 욕설을 책 제목에 떡 하니 내걸었다. 이 발랄하고 솔직한, 어쩌면 발칙하고 무례한 화법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고상한 척 안 하고 직설화법으로 내지르니,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만 챙기라는 뻔하다면 뻔한 충고가 쏙쏙 들어온다.
이를테면 마크 맨슨은 미국 작가 찰스 부코스키(1920~94)를 ‘한평생 생겨 먹은 대로 살았다’고 소개한다. 예의 바른 한국 문화계에선 상상도 못할 표현이다. 원서의 미묘한 어감을 느끼려면 영어로 읽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10위에 오른 『오리진』 1권도 눈여겨보시길. 앞으로 자주 만날 책이다. 댄 브라운의 신작으로 이른바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다.
국내 베스트셀러(11월 15일∼12월 12일·교보문고 집계)
② 언어의 온도(이기주 지음, 말글터)
③ 트렌트 코리아 2018(김난도 외 지음, 미래의창)
④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지음, 민음사)
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박준 지음, 난다)
⑥ 말의 품격(이기주 지음, 황소북스)
⑦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조유미 지음, 허밍버드)
⑧ 엄마의 자존감 공부(김미경 지음, 21세기북스)
⑨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⑩ 오리진 1(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문학수첩)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