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 하봉에 위치한 정선알파인경기장. 내년 2월 이곳에서는 평창 겨울올림픽 스키 종목인 남녀 활강, 수퍼대회전, 복합 경기가 열린다.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과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2·미국)이 가파른 슬로프에서 스피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0여개국 250여명의 선수가 총 금메달 6개를 놓고 겨룬다.
정선알파인경기장은 대회 경기장 2면, 연습경기장 2면 등 총 4면으로 구성됐다. 최대 코스길이는 2648m(남자활강), 최대 표고차는 825m(남자활강), 최대경사도는 37%(회전코스)다. 65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정선알파인경기장 가보니
남녀활강경기 첫 통합 코스로 조성
1.2~1.5m 두께로 인공눈 쌓기 한창
대회 후 55% 복원, 사후 활용 딜레마
정선알파인경기장은 겨울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녀활강경기 코스가 통합됐다. 남자와 여자 경기를 같은 코스에서 진행함에 따라 산림훼손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수백억원의 사업비도 절감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 코스를 만든 세계적인 코스 설계자 베른하르트 루시(69·스위스)의 작품이다.
제설기 120대와 스노캣(설면 다지는 중장비)이 투입돼 인공눈 만들기에 한창이다. 선수 안전과 기록 단축을 위해 최적의 눈상태를 준비 중이다. 내년 1월15일까지 두달간 눈을 다지는 작업을 반복한다. 내년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까지는 눈을 보존 해야 한다.
정두환 정선알파인경기장 베뉴 총괄 매니저는 "1.2~1.5m 두께로 눈을 쌓고 있다. 상단 20~40cm에는 물을 주입해 인공적으로 얼린다”고 말했다. 목표 제설량은 130만㎥다. 축구장 넓이에 100m 높이의 눈을 쌓은 것과 비슷한 양이다.
여전히 사후 활용에 대한 해답을 못찾고 있다. 대회가 끝난 뒤엔 55%를 복원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복원할 경우 수백억원의 건설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게다가 45%만 남길 경우 스키장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국제대회 유치가 불가능하다.
곤돌라를 20분간 타고 1370m 정상의 스타트 라인에 올라가보니 전문선수가 아닌 일반인은 사용하기 어렵다. 일반인은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코스가 가파르다. 사후 활용 방안으로는 국가대표 훈련장, 복합관광 스키 리조트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해진 건 없다.
정선알파인경기장은 …
●종목: 활강, 수퍼대회전, 복합종목(총 금메달 6개)
●경기장: 대회경기장 2면, 연습경기장 2면 등 총 4면(관중수용 6500명)
●코스길이: 최대 2684m(남자활강),표고차-최대 825m(남자활강), 경사도-37%(회전코스)
●건설비: 2034억원
●사후활용 방안: 55% 자연복원 예정(스키장 기능상실), 관광 스키리조트 등 추진
●경기장: 대회경기장 2면, 연습경기장 2면 등 총 4면(관중수용 6500명)
●코스길이: 최대 2684m(남자활강),표고차-최대 825m(남자활강), 경사도-37%(회전코스)
●건설비: 2034억원
●사후활용 방안: 55% 자연복원 예정(스키장 기능상실), 관광 스키리조트 등 추진
정선=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