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먹을까?’ 했던 햇반, 3억개 판매 돌파할 수 있었던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17.12.14 06:41

수정 2017.12.14 06:54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햇반’이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3억개 판매를 돌파했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즉석밥 ‘햇반’이 올해 처음으로 3억 개를 돌파했다. 연간 판매량이 3억 개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1996년 12월 출시 당시만 해도 시장과 소비자는 ‘맨밥을 누가 사 먹겠느냐’며 물음표를 달았던 제품이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즉석밥 햇반 판매량이 3억3000만 개에 달하고, 누적 판매량은 20억 개라고 13일 밝혔다.  

햇반, 사상 첫 3억개 판매
1ㆍ2인 가구 증가로 판매 급상승
매출 효자 품목

출시 이듬해인 1997년 매출액 45억원에 불과하던 햇반은 불황 속에서도 올해 햇반 컵반 등을 합쳐 3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2011년 연간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한 햇반의 판매량이 급증한 건 최근 1ㆍ2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해당 제품 관계자는 “혼자 식사하는 가구가 늘면서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햇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2015년 연간 판매량 2억 개를 넘어선 이후 2년 만에 판매량이 1억 개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실시한 소비자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상품으로 판매되는 밥으로 가장 먼저 햇반을 떠올렸다. 또 응답자 10명 중 7명은 1년 이내 햇반을 사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미 해당 기업의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뜻이다.  


2011년 이후 7년간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이 약 10% 이상 줄어든 것에 반해 햇반 판매는 연평균 20%씩 늘어났다는 게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햇반에 사용한 쌀의 양은 약 22만t이다.  
 
CJ제일제당 측은 무균포장기술과 햅곡의 도정 방법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출시 이후 시장 1위를 지키는 햇반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햅곡과 같은 품질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도록 쌀을 저온보관하고 당일 도정하는 품질 관리가 ‘밥 보다 더 맛있는 밥, 햇반’을 지킬 수 있었다는 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과 컵반 비비고 등 간편 조리가 가능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