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이 인천공항 제2 터미널 자동 수하물 위탁 구역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해 탑승권과 수하물 태그를 뽑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항을 한 달 여 앞둔 12일 오전. 인천공항 2 터미널은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인천공항의 ‘새집’에 입주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미국)·에어프랑스(프랑스)·KLM(네덜란드) 등 4개사다. 모두 항공동맹인 ‘스카이팀’ 멤버들이다.
내달 개장 인천공항 제2 터미널
ICT 기술 활용해 승객 편의성 높여
원형 검색기 도입 보안심사 빠르게
대한항공·델타항공 등 4개사 입주
출발 층(3층)에 들어서자 A부터 H까지 체크인 구역이 펼쳐졌다. 천정은 1 터미널보다 5m 더 높아 시원한 느낌을 준다. 자연 채광과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도록 설계돼 에너지는 1 터미널보다 40% 적게 든다.
탁 트인 공간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죽 늘어선 셀프 체크인 기기(키오스크)와 자동 수하물 위탁 기기(‘셀프 드롭백’)들이다. 2터미널엔 총 62개의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가 있다. 특히 중심부인 D와 E 구역에 22대의 키오스크를 집중 배치했다. 자동 수하물 위탁 구역에 설치된 20대의 키오스크에서는 승객이 체크인뿐 아니라 직접 수하물 택을 뽑아 여행 가방에 부착한 뒤 자동 수하물 위탁 기기(34대)로 가져가 부칠 수 있다. 모든 기기는 4개 항공사가 공통으로 사용한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보안심사도 원형 검색기 24대를 도입해 빠르게 진행되도록 했다. 원형 검색기는 국내 공항 최초인데 360도로 고객의 몸을 스캔해 액체류 등 비금속과 몸속에 숨긴 물품까지 검색할 수 있다. 신체는 특정 부위가 노출되지 않도록 아바타 형태로 표현된다. 다만 레이저에 노출돼선 안 되는 임신부와 노약자 등은 기존대로 문 형태의 검색기를 지나가게 된다.
자동출입국심사대의 경우 기존엔 승객이 멈춰서 카메라를 보며 얼굴을 인식시켜야 했지만 2 터미널엔 걸어가는 승객의 얼굴을 인식하는 시스템이 탑재돼 3~5초의 시간이 단축된다. 세관 모바일 신고대도 6대 설치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각종 ICT 기술과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의 효율적인 배치로 인해 일반석(이코노미석) 기준으로 평균 52분 걸리는 출국 시간이 30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 터미널에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서비스 시설을 한층 강화했다. 일례로 A구역을 일등석·비즈니스석 및 마일리지 우수 승객을 위한 체크인 장소로 운영한다. 다만 프리미엄 고객이 빠르게 출국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은 폐쇄된 상태였다. 국토교통부가 국민 위화감 조성 등을 이유로 아직 도입을 허가하지 않고 있어서다.
인천=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