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가 뽑았습니다] 골든글러브, 우린 이렇게 찍었다

중앙일보

입력 2017.12.12 10:30

수정 2017.12.1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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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골든글러브 수상자. [사진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선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상은 골든글러브다. "은퇴하기 전에 골든글러브는 꼭 한 번 받아보고 싶다"는 선수도 있다. 골든글러브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하고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쭉 이어지고 있다. 시상식 중 가장 마지막에 열리며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를 선정한다는 점도 권위를 더한다.
 
골든글러브는 야구를 취재하는 주요매체(방송·종합지·스포츠 전문지·지역지·온라인 매체) 취재기자, 사진기자, 방송기자, 중계 제작 PD, 아나운서, 해설위원의 투표로 결정된다. 올해는 35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KBO 규약 제13조에 따르면 각 연도의 수비, 공격, 인기도가 선정기준이다.
 
하지만 야구 팬들은 골든글러브의 공정성을 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후보 선정과 투표인단의 선택 기준이 팬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외국인선수 홀대, 지나친 이름값 반영, 평가기준의 애매함 등이 지적대상이다. 중앙일보 야구팀 3명은 '익명'을 포기하고 골든글러브 투표를 공개한다. '왜 그 선수를 찍었느냐'에 대한 설명도 보탠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3일 오후 5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KIA 양현종, 두산 장원준

 
투수
김효경's pick 장원준(두산)
양현종-헥터-장원준-켈리를 후보에 올렸으나 헥터는 금지약물 검출 전력이 있어 제외. 다승과 투구이닝에선 밀리지만 평균자책점과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스탯티즈 기준)가 좋은 장원준 낙점. 잠실구장과 강력한 두산 수비를 잘 활용하는 투수.
 
박소영's pick 양현종(KIA)
양현종. 투수지표인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기록에서 전부 우수. 다승을 제외하고 나머지 2개 기록은 1등은 아니지만 '수'를 줄 수 있을 정도. 이왕이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그리고 골든글러브까지 최초로 석권하는 투수 한 명 보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 
 
김원's pick 양현종(KIA)
별다른 고민없이 양현종을 뽑아. 1995년 이상훈(LG·20승) 이후 22년 만의 ‘내국인 선수 20승’이란 상징성 무시할 수 없어. 같은 20승의 헥터는 금지약물 전력때문에 머릿속 후보에서 제외.  
 
경기이닝평균자책점탈삼진WARWHIP
양현종(KIA)31193 1/32063.44 1584.631.31
헥터(KIA)30201 2/32053.48 1495.881.32
장원준(두산)29180    1493.14 1255.381.24
켈리(SK)30190    1673.60 1895.091.31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는 스탯티즈 기준. 
*WHIP=이닝당 주자 출루 허용.
 
 

강민호. [연합뉴스]

 
포수
김효경's pick 강민호(삼성)
쉽게 정한 포지션1. 홈런·타점·타율·OPS(장타율+출루율, 생산성을 평가하는 지표)·WAR 모두 강민호가 포수 1위. 양의지(744이닝)는 지명타자 출전도 많아 혼자서 안방을 지킨 강민호(1032이닝)와 비교해 수비이닝이 너무 적었다.
 
박소영's pick 강민호(삼성)
삼성이라는 소속팀이 낯선 강민호. 올해 롯데에서 보여준 강민호의 활약은 엄지 척! 다른 후보보다 많은 경기 수에서 일단 고개 한 번 끄덕. 타율과 홈런 기록도 압도. 기록으로 보니, 강민호 '참 잘했어요'
 
김원's pick 강민호(삼성)
올해 강민호는 포수 수비 이닝 1032이닝이 말해주듯 사실상 홀로 롯데 안방을 지켜.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경쟁자 압도. 강민호가 없었다면 롯데 가을야구도 없었을 것. 
 
경기타석홈런타점도루타율OPSWAR도루저지율
강민호(삼성)130515226800.285 0.844 3.49 33.3%
양의지(두산)111406146710.277 0.814 3.04 36.2%
유강남(LG)118364176620.278 0.811 2.60 36.1%
 
 

이대호와 로사리오. [연합뉴스]

 
1루수
김효경's pick 로사리오(한화)
타율·홈런·OPS·WAR에 도루(10개)까지 1위. 타점(로사리오 110개, 러프 124개)과 타석수(로사리오 510타석, 러프 591타석)는 러프에 밀리지만 극복 가능한 수준.
 
박소영's pick 이대호(롯데)
1루수는 정말 박빙. '정말 잘한 선수가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탄식. 그렇게 고민했으나 이대호. 고르게 꾸준히 잘했음. 1루수 후보 중 가장 나이가 많은데 가장 많은 경기와 타석을 소화한 것에 플러스. 
 
김원's pick 이대호(롯데)
4명 모두 비슷한 성적. 한 시즌을 꾸준히 소화한 이대호에 가장 높은 점수.  
 
경기타석홈런타점도루타율OPSWAR수비율
로사리오(한화)11951037111100.339 1.074 5.07 98.9%
러프(삼성)1345913112420.315 0.965 3.51 99.2%
스크럭스(NC)1155183511140.300 0.997 4.42 98.9%
이대호(롯데)1426083411110.320 0.925 3.71 99.2%
 
 

박민우와 안치홍. [연합뉴스]

 
2루수
김효경's pick 안치홍(KIA)
가장 고민한 포지션1. 홈런(21-3), 타점(93-47), 타석수(487-388)에선 안치홍 승리. 타율(0.363-0.316), OPS(0.913-0.886), WAR(4.45-4.09), 도루(11-7)에선 박민우 승리. 출전 경기수가 많고, 우승에도 기여한 안치홍의 손을 들어줬다.
 
박소영's pick 박민우(NC)
무시무시한 박민우의 성장. 타율은 전체 3위. 특히 WAR가 다른 후보에 비해 높아. 팀 내에서도 나성범, 스크럭스 등 강타자에 이어 3위. 올해 박민우라면 골든글러브 받아도 되지 않을까. 
 
김원's pick 박민우(NC)
타율, WAR 등 지표에서 박민우가 앞서. 박민우의 출전 경기수가 적은 것 때문에 끝까지 선택을 고민.  
 
경기타석홈런타점도루타율OPSWAR수비율
박민우(NC)106452347110.363 0.913 4.45 98.4%
서건창(넥센)139615676150.332 0.832 3.75 98.0%
안치홍(KIA)132545219370.316 0.886 4.09 98.0%
 
 

SK 최정 역전 만루 홈런 &#39;역시 홈런왕&#39;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광주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SK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SK 최정이 좌익수 뒤 홈런을 친 뒤 손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점수는 SK가 3점 앞선 13-10. 2017.9.13 tomato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3루수
김효경's pick 최정(SK)
쉽게 정한 포지션2. 기록을 찾아볼 것도 없었다. 최정이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할 확률은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할 확률 정도?
 
박소영's pick 최정(SK)
아무 생각없이 최정 이름만 보고 홀린 것처럼 클릭. 홈런왕이니까.  
 
김원's pick 최정(SK)
0.1초만에 선택.  
 
경기타석홈런타점도루타율OPSWAR수비율
송광민(한화)117473137520.327 0.832 3.04 96.8%
이범호(KIA)115447258900.272 0.870 2.56 94.8%
최정(SK)1305274611310.316 1.111 6.74 98.0%
 
 

김하성과 김선빈. [연합뉴스]

 
유격수
김효경's pick 김하성(넥센)
가장 고민한 포지션2. 김선빈과 김하성을 두고 고심했다. 수비력도 큰 차이가 없다. 정교함의 김선빈과 힘의 김하성을 고르는 것은 개인 취향의 문제. 2015년과 지난해 아쉽게 수상을 놓친 김하성에게 한 표.
 
박소영's pick 김선빈(KIA)
김선빈. 타율 1위에 급격히 선택이 쏠림. 김하성은 매번 아쉬운 후보. 
 
김원's pick 김선빈(KIA)
WAR은 집계 기관마다 차이. 스탯티즈 기준 WAR은 김하성이 높지만, KBO 공식 앱(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보면 김선빈이 4.70으로 4.53의 김하성보다 높아. 사실상 큰 차이없는 정도지만 김선빈에게 우승 프리미엄 제공.
 
경기타석홈런타점도루타율OPSWAR수비율
김선빈(KIA)13752956440.370 0.897 4.97 97.2%
김하성(넥센)14160123114160.302 0.889 5.33 97.4%
 
 

박건우 최형우 손아섭 [연합뉴스]

 
외야수
김효경's pick 박건우(두산)-최형우(KIA)-손아섭(롯데)
김재환은 헥터와 같은 이유로 제외. 타율 0.366, 20홈런-20도루의 박건우와 OPS 외야수 2위 최형우(1.026)는 가볍게 결정. 손아섭-버나디나를 두고 손아섭으로 낙점. 그래도 외야수는 공격력 비중이 높아야 하지 않을까.
 
박소영's pick 박건우(두산)-최형우(KIA)-손아섭(롯데)
매년 외야수를 뽑을 때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 '잘하는 선수들이 참 많구나'를 새삼 느낌. 타율 2위에 20홈런-20도루 달성한 박건우를 우선 찍고, 타점 2위를 비롯해 고르게 잘한 최형우를 픽. 안타 1위 손아섭으로 마무리.   
 
김원's pick 박건우(두산)-최형우(KIA)-손아섭(롯데)
KBO 공식 앱(스포츠투아이) 기준 WAR 순으로 정해. 박건우(7.19)-최형우(6.95)-손아섭(6.28). 7.78의 김재환은 아쉽지만 처음부터 제외.   
                                                   
경기타석홈런타점도루타율OPSWAR수비율
김재환(두산)1446363511540.340 1.032 7.39 96.7%
나성범(NC)1255612499170.347 1.000 6.62 96.9%
박건우(두산)1315432078200.366 1.006 6.84 98.3%
버나디나(KIA)13962127111320.320 0.913 5.28 100.0%
손아섭(롯데)1446672080250.335 0.934 5.90 99.2%
최형우(KIA)1426292612000.342 1.026 6.60 98.1%
 

만루홈런의 감격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 4회말 2사 만루에서 LG 박용택이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17.8.3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명타자
김효경's pick 박용택(LG)
박용택은 타율 0.344, 14홈런, 90타점. 나지완은 0.301, 27홈런, 94타점. 장타력의 나지완, 정교함의 박용택. 부진한 팀 성적에도 고군분투한 박용택을 선택했다.
 
박소영's pick 박용택(LG)
우리 나이 39세라니, '정말 실화인가?'라고 놀라워하며 투표.  
 
김원's pick 박용택(LG)
큰 고민없이 선택. 올해가 골든글러브 받을 적기. 
 
경기타석홈런타점도루타율OPSWAR
나지완(KIA)137551279410.301 0.939 3.33
박용택(LG)138596149040.344 0.904 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