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사장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중공업 대표를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박대영 사장 “실적 부진 책임” 사의
남준우 사장 내정자는 부산 혜광고와 울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입사해 선박개발·시운전팀장·안전품질담당·생산담당 등을 역임한 ‘현장 전문가’다. 삼성중공업은 다음달 26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남 내정자를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최근 철강사들과 후판 가격을 t당 5만원 이상 올리기로 합의했지만 내년 상반기에 추가인상 가능성이 남아있어 내년 영업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박을 만드는 데 쓰이는 후판은 선박 제조원가에서 약 10~20%를 차지한다.
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이 선박 건조 대신 해양플랜트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이 훼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고 내년에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은 물론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발주도 늘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세계적 수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