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쓴 ‘수사 결과 보고서’를 클루가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나.
- “사람이 읽는 것처럼 완벽하게 하려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개발 중인 수준으로도 수사기록에서 100여 개 이상의 범죄 요소를 인식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 어느 정도까지 구체적인 수사 단서를 제공해 주나.
-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수법의 변화 경향, 수법 간의 연관성 등도 알 수 있다. 단독주택 침입 절도는 주로 어떤 날씨에, 몇 시쯤에 발생하고 주로 어떤 물건을 노리는 것인지 등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미래의 범죄자를 예측하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다는 우려도 있다.
-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클루는 개인정보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정 개인에 대한 프로파일링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클루의 분석 결과만으로 피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 클루의 분석 결과는 법적 효력이 없고 수사기록에도 첨부되지 않는다.”
- 해킹에 대한 우려는 없나.
- “클루는 경찰의 내부망인 ‘킥스(KICS)’에서만 구동된다. 킥스는 외부와 연계되지 않은 완전히 폐쇄된 망으로, 이중 방화벽, 구간 암호화, 침입 방지 시스템 등 8단계의 기술적 보안 장치가 돼 있다.”
- 클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경찰 중에서도 사건을 취급하지 않는 사람은 내부망인 ‘킥스’에 접근할 수 없다. 접속 기록도 모두 로그 기록으로 남는다. 클루는 그중에서도 일정한 절차를 거쳐 권한을 부여받은 소수의 요원만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 외국 경찰의 범죄 분석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어떤가.
-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 분석까지 탑재한 범죄 분석 프로그램 개발은 우리나라 경찰이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 경찰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형사사법 업무처리가 전자화돼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다. 미국 등 많은 국가는 혐의 명, 범행 시기, 장소 등 정해진 데이터들만 저장된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훨씬 많은 범죄 관련 비정형 데이터들이 전자화돼 있어 ‘원료’가 더 많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