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지구 등에서는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트럼프의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 거리는 타이어를 태우는 검은 연기에 휩싸였고 시위대는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졌다. 수백명이 증파된 이스라엘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고 고무탄 등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50여 명이 다쳤고, 한 명은 중태라고 BBC 등이 보도했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8일 분노의 날로 정하고
3차 반이스라엘 봉기인 인티파다 시작 선포
알카에다 예멘 지부 등도 일제히 동참 선언
"행동 나서지 않으면 내일은 메카가 팔릴 것"
대미, 대이스라엘 테러 빈발하고
이스라엘 보복 공습하는 악순환 우려
팔레스타인 전역 반대 시위로 수십명 부상
이슬람 다른 국가에서도 항의 시위 잇따라
에르도안 "트럼프가 불의 고리로 밀어넣어"
8일 개최되는 유엔 안보리 결과 주목
2차 인티파다는 2000년 9월 이스라엘 야당 당수였던 극우 정치인 샤론이 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하자 이에 분노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시위를 벌였는데, 이를 이스라엘군이 강경진압하자 촉발됐다. 팔레스타인 강경파의 대 이스라엘 테러와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격이 이어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이슬람 지하드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을 중단할 것으로 촉구하고 나서는 등 무장 단체들이 일제히 반미, 반이스라엘 저항을 표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멘에 기반을 둔 AQAP는 이슬람교도들에게 무장단체에 대한 자금과 무기 지원을 촉구하면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내일은 무슬림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메카가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집권당 파타의 고위 간부 지브릴 라주브는 AFP 통신에 “미국 펜스 부통령은 팔레스타인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달 말로 예정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펜스 부통령간 회담이 취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지에선 하마스가 분노의 날로 정한 8일이 무장 봉기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안 지구 등의 팔레스타인 상점과 학교들도 총파업 요구에 따라 대부분 문을 닫았다.
8일 열리는 유엔 안보리 회의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트럼프의 결정은 끝없는 종교 전쟁을 야기할 것"이라는 경고 편지를 안보리에 보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