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매년 크리스마스·어린이날·생일과 같은 기념일에는 후원 아동에게 별도의 선물을 보내줬었다. 후원 아동에게 오빠와 여동생이 있어 걔에게만 보내주면 섭섭할 듯싶어 항상 세 명 치 선물을 보내왔다"고 했다. A씨는 세 명 합산 12~15만원가량의 선물을 보내줬었다고 한다.
후원하던 중 A씨는 어느덧 후원 아동이 11살이 되자 본인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에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비싼 선물 말고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얘기해보라"는 편지를 보냈다.
A씨는 6일 재단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또박또박 제품명까지 함께였다. 검색해보니 20만원에 이르는 점퍼였다고 한다.
이를 본 A씨는 황당함을 느꼈다가 이내 분노를 느꼈다. 그는 "갑부라서 후원하는 것도 아니고 없는 살림에 5만원씩 후원해왔다"면서 "(후원 아동이) 피아노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 아이가 그다지 사정이 어렵지 않게 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그동안 마음을 담아 선물했던 것이 아이가 싸구려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에 너무 속상했다. 나를 후원자가 아니라 물주로 본 것 아니냐는 감정도 들었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어제 퇴근길에 재단 측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글을 썼더니 아무런 설명도 없이 재단에서 후원을 끊었다. 아무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도 없이 후원만 끊어버리니 재단에 정이 더 떨어진다. 그동안 제가 보냈던 편지 등 모든 흔적이 답변 없이 사라져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 주장대로 재단이 임의로 후원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일 뿐"이라면서 "후원자가 먼저 후원 중단 요청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간 후원 내용은 그대로 남아 있다. 당시 전산 오류로 열람이 불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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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