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홈페이지가 공개한 정례브리핑 문답록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예루살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많은 질문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내일(6일) 대통령이 이 조치에 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6일 예루살렘 조치 발표"
앞서 AP와 AFP 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오후 1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을 요청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는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그는 이 문제를 역사적 현실과 현대적 현실의 인정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주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하라고 국무부에 명령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 이전 작업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대사관 이전을 6개월 보류하는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 3개 성지가 공존하는 종교적 민감 지역이다. 수 세기를 걸친 종교 분쟁의 중심지며, 지금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라는 2개 종교의 대표 세력이 관할권을 두고 치열한 갈등을 빚고 있다.
예루살렘 수도 인정을 놓고 중동과 프랑스 등 다수의 국가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중동 지역 분쟁에 기름을 붓고 국제사회에 큰 파문을 몰고 올 전망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