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혁신도시 10년의 명암 ⑤ 김천혁신도시 ‘경북드림밸리’
김천혁신도시는 지난해 6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끝으로 12개 공공기관 이전을 마쳤다. 이들 기관 5000여 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김천에 새 보금자리를 꾸렸다. 2014년 1월 김천혁신도시가 위치한 김천시 율곡동 인구는 810명에서 올해 10월 현재 1만9085명까지 늘어났다. 약 3년 9개월 만에 인구 수가 23.5배 껑충 뛰었다. 김천시는 2030년이면 혁신도시 인구가 2만7000여 명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 옮겨와
3년 9개월 만에 인구 23.5배 ‘껑충’
상인 “임대료는 높은데 장사 안 돼”
공실 사태에도 부동산 값 고공행진
시세 차익 노린 투기, 거품 논란도
인구 증가에는 교통 인프라가 한몫했다. 김천혁신도시에는 전국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KTX역(김천구미역)이 있다. 서울까지 240㎞, 대구까지 50㎞, 구미 국가산업단지까지 20㎞ 거리인 김천혁신도시는 전국 웬만한 대도시와 1시간대로 연결된다. 김천혁신도시는 현재 공동주택 14개 단지(9281세대) 중 13개 단지 8513세대가 준공·분양된 상태다. 오피스텔도 4개 단지 2344실 규모로 조성됐다.
인구 증가에 덩달아 치솟는 땅값과 집값은 김천혁신도시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일각에선 ‘부동산 거품’이 심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200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시한 김천혁신도시 보상가는 전·답의 경우 3.3㎡당 평균 30만원, 대지는 3.3㎡당 50만~70만원으로 산정됐다. 임야는 3.3㎡당 보상가가 3만~3만5000원대였다. 혁신도시 조성 후 상업지역 땅값은 최근 3.3㎡당 12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상가 매매가도 함께 올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혁신도시 내 상가 매매가는 3.3㎡당 2200만~2800만원 수준이다. KTX김천구미역과 인접해 있는 상가는 3.3㎡당 3200만원 이상이다. 매매가가 이렇다 보니 임대료도 높아졌다.
임성호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결국 혁신도시의 가장 큰 소비자인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지역에 완전히 정착을 해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소비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천=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