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국자는 "한ㆍ미ㆍ일이 화성-15형의 기술에 대한 정밀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북한이 공개한 사진 등을 보면 화성-14형에 보였던 보조(버니어) 엔진이 보이지 않았고 이번 엔진의 노즐 모양을 고려하면 추력편향장치가 적용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은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인 F-22에도 적용된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이 이 기술을 어떻게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화성-15형을 자체적으로 제작 설계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정보 당국은 중국이나 옛 소련에서 기술을 들여다 개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스커드 미사일 등 기존 미사일은 엔진 분사구 근처에 배의 키와 같은 판을 만들어 방향을 조절하는 제트 베인(jet vanes)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러나 높은 화염 온도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견디지 못해 장거리미사일에는 별도의 출력장치인 보조 엔진을 달았다. 주 엔진 주변에 4~6개의 보조 엔진을 달고, 왼쪽 보조 엔진의 출력을 높이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방식이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하는 ‘은하’나 화성-12ㆍ14등에도 적용됐다. 하지만 한정된 미사일 연료로 보조 엔진에 사용하기 때문에 사거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한계 극복을 위해 추력편향장치를 적용한 것이다. 북한이 제트 베인→보조 엔진→짐 벌 엔진 식으로 발전한 셈이다.
보조엔진 없애고, 엔진 노즐로 방향 조종
미국 F-22 전투기 엔진에도 적용된 기술
엔진하단 판→보조엔진→짐벌엔진으로 진화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