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고로 선창1호에 타고 있던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선장 오모(70)씨 등 2명이 실종됐다. 전복된 배 안 에어포켓에서 구조된 3명을 포함해 7명은 길병원과 시화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충돌 사고 직후 충격으로 배 안에 14명이 갇히면서 신속히 탈출하지 못했고, 겨울이라 바닷물이 차가워 저체온증도 피해를 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인양된 선창1호에서 실종자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선창1호보다 30배 정도 큰 명진15호에서는 인명피해가 없었다.
22명 태우고 영흥도 출항 9.77t 배
336t 급유선과 충돌해 뒤집혀
선실 갇힌 데다 저체온증 피해 커
7명 구조 … 급유선 선장 긴급체포
선창1호가 출항 9분 만에 사고가 발생하자 배에 타고 있던 낚시객 중 한 사람이 112에 신고했다. 112와 통합신고시스템을 통해 신고를 접수한 인천해경은 오전 6시13분 사고 해역과 가장 가까운 영흥파출소에 출동을 지시했다. 영흥파출소 고속단정(10인승)은 6시26분에 출발해 6시42분 현장에 도착했다. 신고를 접수한 지 33분 만이었다.
영흥파출소가 신고 접수 후 실제 출동까지 준비하는 데 13분이나 걸렸다. 해경은 “계류장으로 배를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고속단정이 부두를 출발해 사고 해역에 도착하기까지 16분이나 걸린 데 대해서도 해경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비상대기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해경 헬기는 기상 상황을 이유로 사고 발생 1시간33분 만인 오전 7시42분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이 때문에 긴장이 풀어지기 쉬운 일요일 새벽 취약 시간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해경의 대응이 신속하게 제대로 이뤄졌는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세종=임명수·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