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는 “얼마 전까지 친척 일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3개월 있었는데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비염이 도졌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12월이 다가오니 벌써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미세먼지를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세 남아를 키우는 주부 전모(33)씨도 최근에 의류건조기를 샀다. 방마다 이미 공기청정기도 뒀다. 전씨는 “집에 아기가 있다보니 미세먼지에 민감하다. 건조기를 쓰면 빨래한 옷에 먼지도 적다고 해 큰 마음을 먹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상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대기과학전공) 교수는 “겨울철엔 중국 공업지역·대도시 등지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북서풍을 타고 들어오고, 국내도 난방기 사용으로 오염물질 양이 증가한다. 대기 흐름이 느려지거나 정체될 때 미세먼지가 농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겨울철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가 아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는 예전에도 높았다고 말한다. 구윤서 안양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2010년대 초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에 수십 배를 웃도는 베이징의 미세먼지 수치를 공개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주변 국가들이 미세먼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황사와 달리 미세먼지는 잘 보이지 않으니 예전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에서야 초미세·미세먼지 예·경보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김석훈 G마켓 디지털실장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기 시작했다”며 “깨끗한 공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