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과수, ‘최순실 태블릿PC’ 수정·조작 없다 회신”

중앙일보

입력 2017.11.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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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의 이규철 대변인(특검보)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며 장시호가 제출한 '최순실씨 태블릿PC'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최순실씨 태블릿PC에 수정과 조작 정황이 없다는 점을 회신 받았다고 밝혔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이달 초 국과수에 보내진 태블릿 PC가 JTBC가 지난해 10월 보도한 내용과 관련해 수정이나 조작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JTBC 보도 뒤 태블릿PC를 제출받아 서울중앙지검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했다. 검찰은 태블릿PC에 저장된 GPS 정보(위치저장정보)와 최씨의 동선이 상당 부분 일치한 점 등을 근거로 최씨의 것이라고 결론 내리고 분석 보고서를 최씨 재판에 증거로 제출했다.  

지난해 10월 26일 최순실씨는 독일 현지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며 "태블릿PC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쓸 줄도 모른다"며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JTBC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남아 있는 PC가 최씨의 것이라는 증거로 PC에 있는 최씨의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제공=JTBC]

 
 앞서 지난 9일 최순실씨는 법정에서 태블릿PC가 공개되자 “오늘 태블릿PC를 처음 봤고 사용한 적도 없다. 고영태의 기획에 검사님들이 일부 가담하거나 JTBC가 국정 농단을 한 것이 아닌가 1년동안 의심하며 요구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최씨 측에서 저희가 PC를 숨긴 것처럼 말하는데 숨길 이유가 전혀 없다. PC 내 자료를 보고 최씨의 동선과 일치한 점을 확인했고, 최씨가 이 PC를 사용했다는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진술을 통해 증거로 낸 것이다”고 반박했다. 또 “PC를 찍은 사진 등을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해당 PC를 봉인하고 감정을 위해 국과수에 보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