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기업의 직접투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감소세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주도하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설비투자가 늘면서 직접 투자액도 반전했다. EV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기업에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일본기업들의 수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기업의 직접 투자액은 지난 9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2% 증가한 16억9000만 달러(약 1조8361억원)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한국 정부 주최로 서울 시내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도 많은 일본기업이 참가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반면 중국과 유럽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급감했다. 중국기업의 직접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1~9월)보다 63.4% 줄었고, 유럽연합(EU)의 투자도 40.7% 감소했다. 미국 역시 5.5%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과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 갈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탓으로 분석됐다. EU와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을 둘러싼 한반도 긴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앞으로 일본기업의 한국 투자도 북한 정세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요구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 등에 따른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대일 강경자세를 취하는 것에 대한 일본 경제계의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9월까지 투자액 1조8000억원 넘어…전년 대비 90% 증가
EV용 소재 공급 도레이 "2020년까지 1조원 투자할 것"
"북한발 리스크, 한미FTA 재협상, 역사 문제 걸림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