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공지능연구소(DFKI)의 크리스티안 하이어(사진) 대외협력 총괄대표가 스마트팩토리의 목표를 이같이 제시했다. 현대차·도요타·벤츠 등 회사는 다르지만, 생산비를 낮추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은 하나라는 것이다. 모든 공장에 이를 적용하면 궁극적으로 전 세계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하이어 대표의 얘기다.
크리스티안 하이어 독일 DFKI 대표
하이어 대표는 전기·전자 커넥터 제조업체인 독일 하르팅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하르팅이 DFKI와 공동 개발한 생산 효율화 시스템을 동일 업종의 5~6개 파트너사가 자사의 사정에 맞춰 변형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어 대표는 “DFKI는 스마트팩토리의 개방 플랫폼으로서 여러 이해관계를 가진 기업들이 참여해 서로의 요구와 지식을 공유해 공정의 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현대중공업 등 한국 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대해서는 “시장의 요구에 맞춰 유연한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DFKI의 연구 플랫폼이 열려 있으니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하드웨어 기술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소프트웨어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현장에서는 구글글래스 등 웨어러블 기기의 배터리가 부족해 작업자가 장시간 근로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하이어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도 스마트팩토리의 과제”라며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의료용 마이크로 카메라를 활용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