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사는 “개성에 이런 차(테라칸)가 많다. 자동·수동 기어 차량을 다 몰아봤다”며 “상표를 뗀 채 북한에 들어와 있다. 군에서 민간 차량을 갖다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개성공단 기업들 두고 온 차 가능성
북 병사, TV로 소녀시대 뮤비 즐겨
북한 병사는 이 센터장에게 “법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센터장은 병사에게 소녀시대의 ‘지(Gee)’ 뮤직비디오를 틀어줬다. 오리지널 버전, 두 개의 인디밴드의 록으로 된 버전(투스테이·네머시스) 등 세 종류를 보여줬다. 그는 오리지널 버전이 좋다고 답했다. 의료진이 “외모를 따지지 말고 음악 자체를 평가해 달라”고 했더니 그래도 오리지널 버전을 꼽았다 한다. 병사는 TV를 매우 좋아한다. 영화채널로 고정했다. 뉴스를 보다 자신의 소식을 접하게 될 경우 충격받을 것을 우려해서다.
병사는 2009년 개봉한 ‘트랜스포터3-라스트미션’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 미국 할리우드 스타 배우 짐 캐리, 모건 프리먼의 영화도 즐긴다.
이 병사는 19일 첫마디로 “으윽~ 아파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물만 먹는다. 이 센터장은 “병사의 수술이 매우 잘돼 회복이 기적적으로 빠르다”고 말했다. 그동안 성인 3명 분량의 O형 혈액을 수혈했다. 몸 속의 피를 세 번 갈았다. 이 센터장은 “1만2000cc를 수혈했다. 남한 동포의 혈액으로 살아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이 병사에게 “이 순간 당신에게 수혈하는 피는 남한 사람들의 소중한 헌혈로 모은 것”이라고 알려주자 병사는 “고맙습니다”고 대답했다.
수원=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정용수·백수진 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