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는 지난 8월 CBS 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던 중 과거 의사 커뮤니티에 달렸던 댓글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이 교수에 대해 ‘쇼를 한다. 인지도를 좀 높여보자는 건데 의사들도 이제 웬만한 연예인들과 다를 게 없나 보다’ ‘관상을 보니 자기만의 세계에 사는 사람일 것 같다’ ‘주변과 문제가 많을 것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해당 댓글은 이 교수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며 주목받던 당시 작성된 것이다.
‘누가 아주대를 찾아가느냐’는 댓글도 있었다. 이 교수는 “의사들은 통성명하고 그다음 질문이 ‘어느 학교 나오셨어요?’다”고 설명을 덧붙이며 “이 자리에 의과 대학생들도 있다고 하는데, 학교 가지고 이런 폐습이 여러분 때면 없어질까. 숨도 못 쉰다”고 했다.
또 이 교수를 ‘유명한 꼴통’이라며 ‘아랫연차들 때리고 한마디로 X새끼다. 꼭 저런 X이 출세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비난하는 글도 있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아랫연차가 좀 있어 봤으면 좋겠다”며 “(외상 외과에)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다른 의사들이 자신에 대해 남긴 댓글을 언급하며 “이게 메인 오피니언”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뒤에서 되게 무섭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