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사람 헌혈을 수혈했다"고 하자 북한 병사 "고맙습네다"
이 병사는 현재 의식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이다. 18일 오전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지금은 스스로 호흡을 하고 있다. 총을 맞은 왼쪽 폐에 폐렴이 발생해 기관지내시경으로 염증을 제거하고 항생제를 투여했다. 15일 2차 수술 후 아직 발열 증세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팔·다리 총상의 오염물과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 봉합했고 염증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의료진은 이 병사의 사지를 절단하는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국종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 2차 브리핑
"수술 아주 잘 돼 병사 회복이 매우 빠르다"
세 사람 분량의 혈액을 병사에게 수혈
의식 완전 회복,폐렴도 안정적 관리
양쪽 폐에서 비활동성 결핵 발견
충격으로 말수 적고 우울 증세 보여
B형간염·수술부위 악화 우려 여전
이 병사에게서 회충 외 개회충이 발견됐다. 이 센터장은 "개회충은 별 게 아니다. 사람 회충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양쪽 폐에서 '비활동성 결핵'이 발견됐다. 이 센터장은 "감염시키는 결핵인지 아닌지를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병사에게는 성인 3명 분량의 O형 혈액을 수혈했다. 몸 속의 피를 세 번 갈았다. 이 센터장은 "1만2000cc를 수혈했다. 남한 동포의 혈액으로 살아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이 병사에게 "이 순간 당신에게 수혈하는 피는 남한 사람들의 소중한 헌혈로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병사는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센터장은 "대량 수혈에 따른 간 기능 악화에 대비해 특수 약물을 대량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환자가 다시수술받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당분간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다 음식을 먹고 배변을 하고, 총상과 수술 상처에 후유증이 생기지 않으면 일반 병실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복 후 환자 거취는 신분의 특수성과 보안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수원=신성식 복지전문기자, 백수진 기자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