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현은 지난 3월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2017 장애인노르딕스키월드컵 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 장거리(15㎞) 금메달, 바이애슬론 스프린트(7.5㎞) 은메달, 크로스컨트리 중거리(7.5㎞)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주종목인 크로스컨트리 15㎞에선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신의현은 “패럴림픽을 앞두고 많은 지원을 받았다. 해외 전지훈련을 하면서 준비도 철저히 했다. 정신력이 필요한 장거리에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신의현은 중도 장애인이다. 대학 졸업을 하루 앞둔 2006년 2월, 운전을 하다 반대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그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이 신의현의 부모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선택을 내렸다. 7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생명은 건졌지만 깨어난 신의현은 충격을 받았다. 부모님을 원망하며 술잔을 기울이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2007년 베트남에서 아내 김희선 씨를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지만 결혼 이후에도 그의 앞길은 순탄치 않았다.
2009년 가을, 신의현의 운명이 바뀌었다. 우연한 기회에 휠체어농구를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휠체어를 탄 채 코트를 누비면서 그는 삶의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신의현은 “운동을 하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희망이 생기자 그의 꿈은 점점 커졌다. 아이스 슬레지하키, 휠체어 사이클에도 도전했다. 그리고 2015년 8월엔 패럴림픽을 앞두고 창단된 창성건설 노르딕스키팀에 합류했다. 체력이 뛰어나고 의지력이 강한 신의현에게 노르딕스키는 안성맞춤이었다. 반 년만인 2016년 3월 핀란드 월드컵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휠체어 농구 등 거쳐 노르딕 스키
2년도 안 돼 월드컵 금메달 따내
장거리 압도적 기량, 평창 금 유력
숨 가빠 심장혈관 수술까지 고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