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지난 13일 순천만 일대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 것으로 확인돼 폐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만, 고병원성 AI 검출…습지관광 등 금지
전남도 방역 비상…9개 철새도래지도 '폐쇄' 검토
최대 닭·오리 농장…나주 등 전남 동·중부권 촉각
전남도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순천만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한편, 반경 10㎞ 이내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순천만 인근의 경우 농가 9곳에서 사육 중인 닭과 메추리 등 30만5000마리에서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전남도는 철새 도래지 인근 도로와 농가, 축산 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다. 또 순천만 인근을 오가는 차량에 대한 방역을 위해 순천만 주변 인월동과 대대동 등 2곳에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했다. 아울러 순천만 외에 해남 고천암호 등 전남 지역 9개 철새 도래지도 관계 기관과의 회의를 거쳐 폐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순천만 폐쇄 소식에 인근 상인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순천만은 선제적인 AI 차단을 위해 2014년 1월과 2016년 12월 등 2차례 폐쇄한 바 있다.식당 주인 김용운(55)씨는 "1년 중에도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늦가을에 폐쇄 결정이 내려져 또다시 가게 운영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2개 반으로 편성된 나주시 자체 점검반은 가금류 도축장과 사료공장, 공동분뇨 처리장, 전통시장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나주 동강면 우습제 주변 가금류 사육 농가 13곳 등 철새 도래지 인근에 대해서는 매일 농장 소독을 하도록 했다.
한편, 전남도는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고창군과 인접한 영광군·장성군에 대한 소독도 강화하고 있다. 또 120여 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해당 지역 농가들에 대한 긴급 예찰과 차단 방역에 나섰다.
순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