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마친 박성현은 올 시즌 233만5883달러를 얻어 유소연(198만1593달러)을 제치고 상금 1위를 확정했다. 2009년 신지애 이후 8년 만에 신인으로 투어 상금 1위를 차지했다. 또 올해의 선수 포인트 5점을 더해 162점으로 유소연(메디힐)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15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15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렉시 톰슨(미국)이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30cm 파 퍼팅을 놓쳐 보기를 기록하면서 승부가 뒤집혔다. 톰슨은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와 보너스 100만 달러를 받는 CME 글로브 포인트를 받는데 만족했다.
톰슨과 쭈타누깐의 극적인 승부 때문에 박성현은 모든 경기가 다 끝나고나서야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할 수 있었다. 박성현은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은 물론 상금왕까지 동시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소연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 트로피를 받은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상에 대해선 전혀 생각을 안 했다. 캐디가 공동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해주더라. 굉장히 얼떨떨하다. 한편으론 타이틀을 하나 더 얻게 돼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굉장히 영광스럽다. 대단한 분(낸시 로페즈)과 같은 길을 걷게 돼 선수 인생에서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굉장한 일이라는 그 얘기가 지금 가장 어울릴 것 같다"면서 얼떨떨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그는 "극적으로 이 상을 얻긴 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다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