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저녁 서울 서소문로 주한 프랑스대사관저.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는 “수준 높은 전시와 안목으로 한국 사진의 국제화를 이끈 개척자 송영숙 한미사진미술관장에게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슈발리에장을 드린다”고 서훈의 의미를 설명했다. 페논 대사는 “작품 소장과 전시는 물론 출판, 발굴, 연구 등 사진이 예술이라는 신념에 기초한 사진의 전 분야를 아우른 활동에 더해 특히 프랑스와의 우정 어린 협력과 교류로 창작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치하한다”고 축하했다.
송영숙 한미사진미술관장
페논 대사 “양국 교류 발전에 기여”
남편 임성기 회장과 든든한 후원
송 관장 “한국 사진 세계화 새 임무”
한미사진미술관의 후원자이자 남편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송 수훈자와 함께 인사했다. 2016년 한미약품연구센터가 제7회 ‘홍진기 창조인상’을 받은 데 이어 부인이 프랑스 훈장을 받는 등 한미의 개척 정신이 꾸준히 조명되는 데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21일 한미사진미술관은 개관 14주년을 맞는다. 한미사진상 제정,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운영, 한미사진아카데미 개설 등 한국 사진계를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2006년 문화관광부장관상, 2011년 국무총리상을 받은 송 관장은 이번 슈발리에장 수훈으로 한국 사진의 미래와 세계화를 위한 새 임무를 맡게 됐다. 대한민국예술원에 사진작가 회원이 한 명도 없음을 늘 아쉬워해온 그는 “오늘 이 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 걸음 한 걸음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을 찾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한미사진미술관은 방이동 한미타워 19·20층에 있는 전시실을 보강하기 위해 삼청동에 단독 미술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송 관장은 “프랑스 정부가 준 명예를 한국 사진계 모든 분들과 나누며 사진예술의 내일을 새롭게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