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6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3층에서 가진 ‘11ㆍ15 지진발생 및 대처상황 브리핑’에서 수능 연기의 배경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전날 지진이 발생한 직후 경북 포항에 내려가 흥해읍 지진 현장을 다녀왔다.
“무엇보다 수능을 치러야 할 학교 건물이 걱정이었다. 경북도교육감님과 포항 각 학교 운영위원 20분이 각 학교가 입은 건물 훼손 및 수험생들의 불안해하는 상태를 파악해 전달해 주셨다. 하물며 시험 도중에 여진이라도 닥치면 어떻게 되겠느냐. 6000여명의 포항 수험생도 우리의 아이들이다. 누구도 그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래서 교육부 장관님께 즉각 상의를 드렸다. 교육부 장관님도 이대로 수능을 치르기가 어렵다는 사정을 이해해주셨다. 그런 내용을 교육부총리께서 대통령님께 사실 그대로 보고 드렸고 대통령님께서 수능 연기를 즉각 재가해주셨다.”
김 장관은 "연기된 수능이 오는 23일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함께 학교 건물 안전 점검을 하고, 점검 결과 안전하지 않으면 피해를 입지 않은 포항 인근 지역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감·학교운영위원들이 건물훼손 등 우려 전달
교육부 장관과 상의 후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
문 대통령 보고 받은 후 수능 연기 즉각 재가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