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인 그웬 스테파니(48)의 연인으로도 유명한 쉘튼. “(피플의 선정) 결과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던 그는 “태어나서 지금껏 외모엔 자신이 없었는데, 덕분에 앞으로 1년간은 섹시한 남자로 살아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고 한다. 팬들의 마음을 녹이는 섹시한 목소리와 그의 따뜻한 성품이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공개된 새 앨범 ‘텍소마 쇼어(Texoma Shore)’가 이번주 빌보드 랭킹 컨트리 앨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음악활동에서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거의 매년 ‘가장 섹시한 남성’에 꽃미남 할리우드 배우들이 뽑혔던 점을 감안하면 팝가수도 아닌 컨트리 싱어송 라이터가 뽑힌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피플은 1985년부터 매년 그해의 가장 섹시한 남성을 선정했는데, 과거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할리우드의 전통 꽃미남 배우들에서 최근엔 록그룹 ‘마룬5’의 아담 리바인(2013년), 스킨헤드의 액션배우 드웨인 존슨(2016년) 등 개성파로 옮겨가는 추세다. 잘생긴 얼굴과 젊음만이 섹시함의 기준이 아니라는 뜻이다.
쉘튼은 “어쩌다 얻어걸린 행운”이라고 했지만, 최근 나오는 각종 인기투표에서도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미국의 인기 예능정보사이트인 ‘Just Jared’가 최근 실시한 ‘가장 섹시한 남성 셀럽’ 온라인 투표에서 쉘튼은 3위를 차지했다. 1위에는 미국 인기 TV드라마 ‘아웃랜드’에 출연한 37살의 샘 휴건(전체 투표 중 47% 차지), 2위는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TV드라마 ‘더 폴’로 유명한 35세의 제이미 도넌(36%)이 차지했다.
현존하는 최고 섹시남에 블레이크 쉘튼
최초의 컨트리 싱어송 라이터
꽃미남보다 개성파 득세...섹시남 세대교체
82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인 제이미 도넌은 국내에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이름을 알렸다. 뮤지션이기도 한 그는 원래 캘빈 클라인, 크리스찬 디올, 돌체 가바나 등 브랜드의 모델로 더욱 유명하다. 2006년 ‘마리 앙투아네트’로 영화 데뷔했고, 미국 TV시리즈 ‘더 폴’에선 냉혹한 살인마로 섬뜩한 내면연기를 보여줬다. 지난 9월 국내 개봉한 ‘나인스 라이프’가 그의 최신작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 시대를 대표하는 꽃미남도 변하는 법. 85년부터 최근까지 피플이 선정한 섹시남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자.
1985년 멜깁슨
1986년 마크 하몬
1987년 해리 햄린
1989년 숀 코너리
1990년 톰 크루즈
1992년 닉 놀테
1993년, 1999년 리처드 기어
1995년, 2000년 브래드 피트
1996년 덴젤 워싱턴
1997년, 2006년 조지 클루니
1998년 해리슨 포드
2001년 피어스 브로스넌
2002년 벤 애플랙
2003년, 2009년 조니 뎁
2004년 주드 로
2005년 매튜 매커너히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