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은 스마트폰 지진경보음과 거의 동시에 진동을 감지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모(30)씨는 “옆 건물이 공사 중이라 평소에도 가끔 진동을 느끼는데 오늘은 달랐다. 경보음이 울리고 20초쯤 뒤 건물이 10초간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시민들 “메시지 받고 10초 뒤 감지”
롯데월드타워 123층서도 약한 진동
휴대전화 음성통화 평소의 3배
연결 일시적 지연·먹통되기도
포항에서 300㎞ 이상 떨어진 경기도 북부 지역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15일 오후 2시29분부터 오후 3시까지에만 경기도 북부 전 지역에서 100여 건의 지진 신고 및 문의 전화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대부분 “방과 사무실이 흔들렸다” “건물이 흔들렸다” 등의 신고였다. 출동 상황은 없었다.
두 시간쯤 뒤인 오후 4시49분에 규모 4.6의 여진이 또 한 차례 발생했을 때도 수도권에서 진동을 느낀 사람들이 있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근무 중이던 회사원 이지원(28)씨는 “하루에 두 번 진동을 경험하고 나니 어지럼증까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진 여파로 휴대전화 연결이 일시적으로 지연되거나 먹통이 되기도 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부터 안부 및 신고 전화가 폭주하면서 전국의 휴대전화 음성 통화 사용량이 평소보다 세 배가량 늘었고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열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SK텔레콤 측은 이날 오후 “지진으로 약 50여 지역에서 중계기가 피해를 입어 복구 중이다”고 밝혔다. 지진 직후 일부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메시지 송수신에 불편을 겪었다.
홍상지·전익진·임명수 기자 hongs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