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공사는 1975년 4월 30일 월남(베트남)이 패망할 때 주월남 한국대사관 경제공사였다. 당시 철수본부장을 맡아 한 명의 교민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해 끝까지 사이공(지금의 호치민)에 남았다가 서병호 영사 등과 함께 월맹군에게 붙잡혔다.
75년 베트남 패망 때 잡혀 5년 고초
북한 월북 회유에도 끝까지 버텨
황해도 금천 출신인 이 전 공사는 광복 후 고향의 인민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반동으로 몰려 월남했다. 이후 육사 7기로 임관한 뒤 6·25전쟁에 참전했다. 50년 10월 26일 6사단 7연대 1중대장으로 압록강에 도착해 맨 먼저 손을 강물에 담근 인물이기도 하다.
63년 주월남 대사관 무관으로 파견되면서 베트남과 첫 인연을 맺었다. 미 육군참모대학에서 함께 공부한 웬 반 티우가 67년 월남 대통령이 되자 다시 월남으로 돌아갔다. 귀국 후 생명보험협회 회장을 지냈고, 한국-베트남간 친선 관계를 위해 힘썼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대전 현충원. 2258-5940.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