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코스피에 상장된 525개 기업은 총 1349조60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보다 10.59% 늘었다. 영업이익은 120조4572억원, 순이익은 92조54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7.7%, 34.2% 급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93%, 매출액 순이익률은 6.8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포인트, 1.20%포인트 늘었다.
3분기 매출·영업익 두 자릿수 증가
반도체 등 IT업종에 실적 쏠림 현상
내수 기업들 실적 회복세 아직 더뎌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들어 이어진 경기 개선세와 양호한 수출 흐름이 상장사의 실적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한계는 여전하다. 매출과 이익 증가가 일부 기업과 업종에 몰리는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 누적 매출액은 1176조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7% 늘었다. 삼성전자를 뺀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도 10.3%, 17.4%로 삼성전자를 포함할 때보다 둔화했다. 삼성전자의 누적 영업이익은 38조498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2%에 달했다. 2위인 SK하이닉스가 9조2555억원으로 7.7%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한 영업이익 상위 10곳의 비중은 전체의 61.2%였다.
업종별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려졌다.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기계(1251%), 의료정밀(312%), 비금속광물(274%), 전기·전자(241%) 등 11개 업종은 순이익이 늘었지만 운수·창고(-76%), 전기·가스(-74%), 종이·목재(-63%) 등 6개는 순이익이 줄었다.
오현성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이번 실적도 반도체 등 IT 업종을 빼면 ‘빛 좋은 개살구’”라며 “수출 관련 주는 실적이 나아졌지만, 내수 기업의 실적 회복이 더디다”고 말했다. 반면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한중관계 개선에 따라 화장품·호텔·레저 등의 이익이 정상화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조선·건설 등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업종별 이익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