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차 ‘신규’ 간호사입니다
선배 간호사인 프리셉터(preceptor)와 함께 다니면서 일을 배웁니다
10분 동안 세워 두고 ‘육두문자’를 쏟아냈어요
“예전에는 선배가 정강이 걷어차고 그랬어.
너희는 좋은 세상 만난 거야.”
며칠 전 실수를 질책하며 차트와
환자가 사용한 주사기를 신규에게 던지기까지 한다네요
4년 차 대학병원 간호사입니다
업무 스트레스에 태움 문화까지 겹쳐
우울증이 심각했습니다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인력이 부족하니 수샘은 저를 필사적으로 설득했어요
“수샘에 대한 예의가 없는 거 아니니?"
"어떻게 그만둔다고 했다가 다시 일하겠다고 해?”
30분 동안 공개 망신을 줬어요
자녀 계획도 마음대로 못 세워요
먼저 임신해 버린 후배 간호사와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도 봤어요
춤 동영상으로 유명해진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입니다
짧은 치마나 핫팬츠를 입고 춤을 춥니다.
거의 다 신입이라서 싫다는 표현을 못합니다
한 달 동안 새벽 6시 반에 출근해
오후 3~4시까지 일하고
저녁 늦은 시간까지 연습에 참여해야 합니다
“신입 때 정말 하기 싫었던 장기자랑인데,
제가 10년 차 선배가 되고 보니 말리기는커녕
‘우리 때도 다 했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라며 한 시민단체에 ‘반성문’을 보냈다더군요
신규 간호사(경력 1년 미만)의 평균 이직률은 33.9%입니다
백일잔치ㆍ돌잔치도 열어 준다고 합니다
태움 문화만 없으면 이런 잔치가
더는 필요 없지 않을까요
※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과의 인터뷰와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보내진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들의 제보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제작: 오다슬 인턴 oh.daseul@joongang.co.kr